“깊이에 따라 매 순간 달라지는
자각의 맛과 향”

[MBS 교사 인터뷰 시리즈 3]

김주영 (MBS 아카데미 2기 / 요가 강사)

8년차 요가 강사 김주영 선생님은 휄든크라이스를 ‘움직이는 명상’이라고 표현한다. 요가 수업에 휄든크라이스 방식을 적용해서 쉽고 편한 움직임을 연습하며 수련생 스스로 몸과 마음을 민감하게 자각할 수 있게 돕는다. 고정돼 있는 움직임 패턴을 효과적으로 와해시키고, 부상을 당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요가 수련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무엇보다 층층이 벗겨지는 양파처럼, 깊이에 따라 매 순간 달라지는 자각의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게 됐다.

01 언제 어떤 경로로 휄든크라이스를 접하게 되셨나요?

요가 강사로 일하면서 몸에 대해 궁금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관련된 책을 찾아서 읽다보니 휄든크라이스 이름이 자주 등장하는 거예요. 간단한 휄든 동작을 몇 번 따라해 보다가 호기심을 느꼈고, 깊이 있게 배워보고 싶어서 MBS 아카데미를 찾았습니다.

02 처음에는 휄든크라이스가 어떤 것이라고 상상을 하고 참여하셨나요?

처음 책을 읽는데 ‘움직임을 통한 자각’이라는 말이 와 닿았어요. 제가 요가 수업을 진행할 때 명상에 접근을 하고 싶기는 한데 다 함께 앉아서 하는 방식으로는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저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에 집중하는 명상의 분위기가 힘들었어요. 제가 명상에 대해서 잘 몰랐죠. 그런데 휄든크라이스 자체가 움직이는 명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호기심이 생겼어요.

03 전문가 과정에 계속 참여하시면서 혹시 생각이 바뀌셨나요?

제가 생각했던‘움직이는 명상’ 개념과 딱 맞아떨어졌어요. 제가 휄든크라이스 전문가 과정을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도 바로 그거였고요. 요가를 할 때 매트 위에서의 나를 관찰하고 집중하는 것은 이전에도 경험해왔거든요. 요가의 목표도 일상에서 현존을 꾀하는 맥락인데 일상생활에 적용은 잘 안 되는 거예요. 매트 위와 일상의 갭이 컸어요. 평소에 설거지를 하거나 세수를 할 때도 몸을 자각하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휄든크라이스를 하고 첫 날 집에 오는 길에 제가 자연스럽게 몸을 계속 자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 매력 때문에 전문가 과정을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04 요가와 휄든크라이스의 어떤 차이점 때문에 그런 결과가 생긴 걸까요?

요가도 같은 맥락을 추구하고 있긴 한데 난이도가 있는 동작들은 계속 하면서 자각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휄든은 편안한 상태에서 저를 보게 되니까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고 그래서 자각을 체화하기가 쉬워요. 사실 요가와 휄든크라이스는 차이도 있지만, 자각을 중요시하며 인간의 성장과 진화를 돕는 과정이라는 것에 있어서 맥락이 같기 때문에 매력을 느꼈어요. 요가를 접하면서 저는 요가를 통해 저의 삶을 성장 시키는 과정을 밟아 왔는데요. 휄든도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진화하는 과정을 돕는 학습법이예요. 휄든을 처음 접한 그 날부터 ‘인간의 성장과 진화에 대한 탐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05 전문가 과정을 마치신 지금, 어떤 몸의 변화가 있으신가요?

제 몸안의 구조나 마음의 상태를 전에 비해 더 명확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어요. 제 삶에서 요가와 휄든은 분리되어 있지 않아요. 제가 수업을 진행할 때도 그 안에 요가와 휄든이 계속 섞여 있어서 차이를 분별하기는 쉽지않아요. 그런데 그래도 좀 다른 건, 휄든크라이스로는 저의 골격적 이미지를 좀 더 세분화해서 느낄 수 있고 체험할 수 있어요. 휄든크라이스 수업 중에 ‘명확한 것에는 군더더기가 없다’는 사실을 몇 번 느꼈어요. 명확할 때는 의문이 없어요. 그래서‘아, 이게 명확함인가보다.’ 몸을 통해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고, 지금도 계속 체험하고 있어요. 진행형이에요.

06 일상생활에서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예를 들면 제가 쓸데없이 힘을 쓰고 있을 때가 많은데 그런 저를 종종 발견하게 되었어요. 지금 인터뷰를 할 때도 제가 어떻게 앉아있고, 어디에 무게를 싣고 있고, 마음의 긴장감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고, 인터뷰는 언제 끝나나 이런 생각도 하고 있네요. 저의 여러 상태를 일상생활에서 보고 있어요. 또 삶이 참 재미있어졌어요. 앞으로도 계속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고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느껴져요. 제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거둬내고 필요한 것들을 지혜롭게 조절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07 요가를 직접 하면서, 또 가르치면서는 어떤 변화가 있으신가요?

지면을 통해 피드백을 받는 것, 쉽고 편한 범위 내에서 하는 것, 움직임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 내 몸의 주도권을 갖는 것 등 휄든크라이스의 모든 요소가 요가 자세를 스스로 더 깊이 탐구하게 도와줍니다.

요가를 가르치면서도 휄든의 도움을 여러 가지로 받고 있는데요. 우선 몸 사용을 역학적인 원리를 통해 바라보게 됐어요. 요가 수련을 할 때 수련생들의 움직임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고요. “어떻게 하면 수련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수업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08 MBS 전문가 과정 졸업 후에도 어시스턴트 트레이닝 과정을 계속 하고 계신데요.

저는 아직도 이 과정에 호기심을 느끼고 있어요. 우리 자각 능력의 범위는 정말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어요. 양파껍질 같아요. 한 겹 벗겨지면 그 충에 또 여러 가지 볼 것들이 있고, 또 한 겹 벗겨지면 그 층에 또 여러 가지 느낄 것들이 있어요. 향도 맛도 달라요. 지금껏 그런 과정을 거쳐 왔고, 앞으로도 지속될 거예요.

09 다른 요가 선생님들에게 휄든크라이스는 어떤 도움이 될까요?

물론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요가를 통해서도 현재 자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을 보는 것, 마음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의 자각 능력을 기르는 것을 충분히 수련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요가는 그 방식이 조금 무겁게 느껴져요. 동작의 난이도도 그렇고, 요가 철학 언어와 깨달음에 대한 생각도 그렇고요. 아직 제가 요가 철학이나 명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반면 휄든은 이 과정을 안정적으로 안내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요가 수련을 할 때 몸의 부분과 전체의 연결성을 느끼면서 자신에게 쉽고 편한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수련할 수 있는 안내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부상을 입지 않으면서 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고정되어 있는 패턴, 움직임 습관을 와해시키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휄든크라이스는 어떤 사람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같은데요. 제가 만약에 휄든크라이스를 누구에게 소개한다면 특정 대상은 아닐 것 같아요.사람은 태어나고 성장하고 죽어가는 건데, 그 과정 안에서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맛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원하지 않아도 한 번쯤은 추천을 하고 싶네요. ‘한 번 해보세요.’라고.


글/ 김정윤 (프리랜서 작가 · MBS아카데미 휄든크라이스 전문가과정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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