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Body Studies Practice, MBSP)

자기인지와 탐구계발

도소은 (휄든크라이스 코리아 대표)

휄든®은 인간 대뇌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학습조건 하에서 움직임을 공부하는 학습방식으로, 1942년경 모셰 휄든크라이스 박사(Dr. Moshe Feldenkrais)에 의해 처음 개발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차별화된 몸과 마음의 철학에 기반하여 마술이나 기적과도 같은 몸과 마음의 변화효과를 바탕으로 최근까지 꾸준하게 확산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지난 2008년부터 휄든크라이스 코리아를 통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심신수련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핵심 특징은 바로 대뇌 기능의 최대활용을 위한 학습조건으로

  1.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여
  2. 느리고
  3. 쉽고
  4. 긴장을 풀어가며
  5. 변화를 주어가며 학습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휄든®의 움직임을 통한 심신학습 수련 프로그램인 ‘Mind Body Studies Practice (이하 MBSP로 약칭)’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휄든®(Feldenkrais Method)의 정통 계보로서 Feldenkrais의 유태인 수제자 Mia Siegal과 그 딸 Leora Gaster 등에 의해 개발된 프로그램인데, 본 고에서는 휄든®의 대표 프로그램인 MBSP의 주요 원리와 특징을 소개하고 MBSP가 어떻게 우리를 움직임을 통한 깨달음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휄든® MBSP의 원리와 특징

MBSP는 휄든®으로 심신을 학습하는 과정입니다. 이 수련과정은 몸과 마음의 통합적 학습을 통하여 자신을 인지하고 탐구하며 발전시킬 수 있게 합니다. MBSP의 학습 대상은 움직임입니다. MBSP에서 학습하는 움직임은 다양한 레슨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각각의 레슨들은 일정 기능과 관련이 있는 동작을 단계적으로 여러 측면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어가며 때로는 부분적으로, 또 때로는 전체적으로 탐구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의 레슨 과정은 휄든크라이스 박사 (1904-1984)가 남긴 수많은 동작 레슨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휄든크라이스 박사는 이스라엘 사람으로, 유태인의 교육방식 하에 성장했습니다. 그는 물리학 박사이자 공학박사였고, 퀴리 박사(Juliot-Curie)가 노벨(물리학)상을 받을 당시 그 수석 연구원이었습니다. 그는 이것 외에도 많은 분야에 관심이 있어 신경과학, 생리학, 해부학, 생체역학, 그리고 심리학 분야까지 다양하게 박식하였는데 그는 이스라엘 건국 당시에는 노동자로, 그리고 축구선수로, 또한 유도인으로 살았습니다. 특히 프랑스 유도 역사의 선구자로서, 프랑스에 첫 유도 도장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동작과 두뇌의 연관성을 이용하여 두뇌를 자극하고 발전시키는 학습 방식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가 남긴 움직임 레슨들은 몸의 논리에 맞게 체계적이며 과학적으로 디자인 되어 있어 누구든 학습조건에 맞추어 레슨에 임하게 되면 자신을 인지하고, 탐구하며 계발하는 과정이 효과적이며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지속적인 운동감각과 운동기능의 발전을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학습의 진행은 교사의 안내에 따라 이루어지는데, 교사의 안내는 두 가지 요소, 즉 동작에 대한 안내와 주시 대상에 대한 안내로 이루어집니다. 일정 기능과 관련이 있는 동작을 단계적이며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동작 안내와, 각 동작을 할 때 핵심이 되는 주시 대상 (지면과의 관계, 작업의 분배, 불필요한 몸의 사용 등)을 질문함으로써 학습자 스스로가 자신의 움직임 상태를 바르게 인지하고 탐구하며 발전시켜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동작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입니다.

레슨의 형태에는 그룹레슨과 개인레슨이 있는데, 그룹레슨은 “움직임을 통한 자각 (Awareness Through Movement (ATM))”이라 하며, 학습자는 교사의 구두 안내에 따라 여러 움직임의 가능성을 연속적으로 탐구하며 편안하고, 쉽고, 즐겁게, 즉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 가게 됩니다. 개인레슨은 “기능통합 (Functional Integration, FI)”이라 하며, 두 체계가 하나의 인공 두뇌학적 전체로 기능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맞춤형 개인레슨이라 볼 수 있으며, 주로 교사가 손으로의 접촉을 통해 학습자가 스스로 자신의 움직임에 대해 자각하도록 안내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교사와 학습자가 함께 탐구하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학습하다 보면, 학습자는 자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느 부위가 긴장되어 있고, 어느 부위를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는지, 그리고 언제 자신이 최대한의 가능성을 사용하지 못하는지를 알아차리게 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노력을 제거하고 의도하는 동작을 효과적으로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학습할 때 움직임을 통한 자각이 이루어져 두뇌발전으로 이어지며, 뇌의 감각 운동기관을 효과적으로 자극하고, 뇌와 근육 사이에 중요한 정보가 흘러 신경계와 근육계 (Neuromuscular system)를 재구성하여 신체기능 향상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과정은 두뇌와 신체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코드’라 볼 수 있으며, 움직임과 의식-자각의 결합을 통해 잠재력을 실현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 보면 계속적으로 움직임의 능력이 향상되어 처음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움직임이 가능해 지고, 어렵던 것이 쉬워지며, 쉬웠던 것은 우아해 지는 자기 발전 과정을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되는데 이러한 체험은 학습자 스스로가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게 하며 자기자신과 이러한 학습과정에 흥미를 갖게 합니다.

흥미를 가지고 학습에 임하게 될 때는 저절로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며, 주의를 기울이기 위해 움직임을 섬세하게 (느리고 가볍고 작게) 하게 됩니다. 결국 학습조건이 저절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조건에 맞추어 학습하려는 노력이 필요 없어지며 이러한 학습이 매우 자유롭게 이루어 집니다. 그리고 흥미를 가지고 학습할수록 학습능력은 저절로 향상됩니다. 이러한 학습 과정은 어린아이의 발달과정에서, 처음 움직임을 배우는데 활용되는 인간의 본능적인 학습방식입니다. 따라서 휄든®은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본능적 학습능력을 되찾아 스스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학습에 도움이 되는 마음의 태도는 자신에 대한 사랑과 관심, 믿음, 소망, 그리고 열린 마음입니다. 자신의 상태에 대하여 옳고 그름, 또는 맞고 틀림을 판단하지 않고, 동작을 잘해 내겠다는 확고한 목적보다는 호기심을 가지고 알아보려는 마음으로 여유롭게 움직임을 탐구하며 쉽고 편함과 기분 좋은 움직임을 추구하다 보면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결국 몸과 마음의 상태가 호전됩니다.

MBSP는 신체조건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든지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휄든®의 학습 조건이 ‘자신에게 쉽고 편한 만큼만 학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학습과정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모든 분야에 적용이 가능합니다.

MBSP의 구체적 효과는 몸의 기능적 발전, 즉 골격이 정렬되고 근육이 이완되며 관절이 유연해 지고 움직임이 향상되어 피로나 긴장감이 완화되고 근골격 장애나 통증을 극복하게 할 수 있으며 체력이 향상 (균형, 유연성, 민첩성, 파워 등)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습능력의 향상이며,‘지금 여기’의 현존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정신도 맑아지며 주의력이 향상되고 창의력과 지혜가 생기는 등 두뇌의 기능적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학습이 생활화 될 때, 전에는 알지도 못했던 자신의 잠재력을 인지하고 계발할 수 있게 되어 최고의 자신을 이루며 최상의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이렇게 자기 자신이 자신의 성장과 발전의 주체가 되는 수련을 지속하다 보면 주체성과 책임감이 체화됩니다.  즉, 남의 탓을 한다던가 남에게 의존하려는 성향이 점점 줄어들고, 자신의 삶의 질은 자신이 어떻게 사느냐에 달렸다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되고 실천하게 됨으로써 서서히 주체성과 책임감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굳이 주체성과 책임감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고, 주체성과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 되려는 의지적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런 단어의 뜻 조차 모르더라도 그런 질적가치를 지니고 행하며 사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움직임 학습을 통한 깨달음: 모르면서도 가게 되는 깨달음의 길

이상에서 소개 드린것처럼, MBSP는 자신도 모르게 움직임을 통한 깨달음의 길로 들어서게 합니다. 이렇게 깨달음의 길을 몸으로부터 시작할 때의 이점이 있습니다. 마음으로부터 선의 길을 가고자 할 때, 즉 깨닫고자 할 때에는 처음부터 깨달음을 원하고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깨달은 자들의 행위(욕심을 버리고, 남을 탓하지 않고, 이웃을 사랑하는 등)를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억지로 흉내를 내며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수행”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상태에서, 행함이 저절로 되지 않는 상태에서 행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MBSP의 경우에는 깨달음을 원해서가 아닌 전혀 다른 수많은 이유로 깨달음의 길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통증을 극복하기 위해, 예체능 기술향상을 위해서, 체력향상을 위해서, 수기치료 기술 향상을 위해서, 잠재력 인지와 계발을 위해서, 두뇌계발을 위해서 등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MBSP에서는 수행은 하지 않습니다. 단지 학습을 합니다. 매순간 쉽고 편한 만큼, 자신의 소리를 들으며, 즐거움을 찾아서 움직임을 통한 학습을 합니다. 이렇게 학습할 때 “쉽고 편한”의 범위는 점점 커집니다.  불가능한 것이 가능해 지고, 어려운 것이 쉬워지고, 쉬웠던 것은 우아하고 아름다워집니다. 이러한 학습과정이 결국은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이 됩니다. 깨달음을향한 길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깨달음을 향한 길 한 가운데 서 있으면서도 자신이 가는 길이 깨달음의 길인지도 모르고 있을 수 있습니다.  단지 매 순간 자신의 몸과 마음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쉽고 편하고 즐거운 행위를 하며 발전하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의 발전이 단계별로, 점차적으로, 유기체적으로 자연스럽게 됩니다. 어린아이가 서서히 자라듯, 서서히 성장하게 됩니다.

따라서 매 순간 의지적 마음으로가 아닌,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평화로운 상태에 있을 수 있게 됩니다.  매 순간이란 진정으로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순간들입니다. 그리고 수련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삶의 순간 중 학습이 되는 순간이 커지게 됩니다. 여기서의 학습은 일반적인 공부시간과는 매우 다릅니다. “쉽고 편하고 즐거운”만큼이 기준이기 때문에 휴식시간도 포함됩니다. 사실상 휴식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뇌의 기능에 있어서 학습된 내용을 소화시키고 정돈하여 새로운 정보가 기존의 정보와 어우러지며 의미가 부여될 수 있게 되는 데는 휴식이 필수입니다. 이것은 뇌 기능에 있어서 수면이 필수적인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따라서 레슨 중 잦은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휄든®에서는 “깨달음”이라는 말보다는 “Mature,” 즉 성숙해 진다는 표현을 합니다. 성숙한 인간이 된다는 것입니다. 몸은 점차적으로 어린아이와 같이자유로워지고, 정신적으로는 성숙해 지는 것입니다.  따라서MBSP는 “움직임을 통한 깨달음의 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상에서 휄든®의 대표 프로그램인 MBSP의 주요 원리와 특징을 간략히 소개 드리고, 이과정이 어떻게 사람들을 “움직임을 통한 깨달음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지를 말씀 드렸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수 많은 사람들의 신체적 고통과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신기할 정도로 효과적인 교육과정으로 찬사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기존의 일반적인 심신수련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몸의 철학과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움직임을 자각하고 이에 기반한 몸의 변화를 의도하며 실행함으로써 궁극적인 삶의 행복을 지향하는 휄든®에 대해 보다 많은 이들의 이론적, 실무적 관심과 논의가 활성화되기를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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